내달 일반분양 2000여가구 불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삼성물산 제공
대출 규제와 정국 혼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엔 수도권 ‘공급 가뭄’ 우려가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등을 희망하는 실수요자에게 새 아파트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수도권 분양시장은 일반분양 물량이 2000여 가구에 불과해 예년보다 새 아파트를 차지하려는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2만488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1만2314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선 7개 단지, 총 8187가구가 나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겨우 2178가구다. 공급 가뭄이 최고조였던 작년 2월(일반분양 2692가구)과 비교해도 적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66가구(일반분양 482가구), 경기 6821가구(일반분양 1696가구)가 공급된다. 인천은 다음달 분양 물량이 없다.
서울에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관심이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방배동 818의 14 일대에 ‘래미안 원페를라’를 공급한다.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482가구(전용면적 59~120㎡)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157가구 △84㎡ 265가구 △106㎡ 56가구 △120㎡ 4가구 등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방배동 일대는 다수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1만2000여 가구의 신주거 중심 지역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래미안’을 비롯해 ‘디에이치’ ‘르엘’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가 대거 들어선다.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 /현대건설 제공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 신축 단지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서울과 맞닿아 있는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 동, 총 1816가구(전용 39~84㎡) 규모로 조성된다. 호원동에서 약 20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이자 브랜드 대단지로 공급돼 관심이 높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의정부경전철 회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시청역과 강남구청역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회룡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의정부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지날 예정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된다.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은 경기 고양시 주교동에 원당1구역을 재개발한 ‘고양원당 더샵포레나’(가칭) 2601가구(일반 636가구)를 선보인다.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원당역, KTX 행신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원당초, 성사초, 성사고 등이 가깝다. 단지 주변으로 고양시립원당도서관, 고양어울림누리 등 각종 문화 시설은 물론 마상근린공원, 성사체육공원 등 녹지도 풍부하다.
일신건영은 부천 원종지구 B1블록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15층, 255가구를 짓는다. 일신건영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았다. 서해선 원종역을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 쉽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도권 브랜드 단지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는 입지, 상품성, 청약 성적 등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로 공급한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26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94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6.7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2.2 대 1에 달해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1분기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지만 대구같이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서도 ‘완판(완전 판매)’ 단지가 나올 정도로 지역별, 단지별로 분위기가 다르다”며 “실수요자가 옥석 가리기에 철저히 나서는 만큼 청약통장이 몰리는 곳과 아닌 곳의 온도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